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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카페ㆍ맛집

대흥 카페 Cappy – 따뜻한 감성과 향이 머무는 공간

by 365석 2025.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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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역으로 이전한 카페 Cappy에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카페를 단순히 커피 마시러 가는 공간이 아니라, 잠시 머무는 ‘쉼터’로 느껴지는 날이 많아요.

이번 주에는 이대역 근처에 자주 가던 카페 Cappy가 대흥역으로 이전을 해서 다녀왔습니다.

경의선 숲길에 위치한 따뜻한 새 공간이 기대가 되었습니다.크지 않은 규모지만 초록초록한 나무들 사이로, 가을에는 단풍들 사이로 은은하게 새어나오는 조명이 거리를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 같네요. 

 

 

나무 간판에 손글씨처럼 쓰인 로고가 역시 눈에 띄었고, 카페 앞으로 커피 향이 가득 퍼지고 있었어요.

딱 비가 내리던 주말 오전이라 향이 더 낮게 깔리며 잘 느껴졌던 것 같네요.

이런 날에는 따뜻한 라떼를 한 잔 마셔줘야 할 것 같았어요! 

 

 

내부는 콘크리트 벽과 우드톤이 적절히 섞여 있어서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바 테이블 뒤쪽으로는 원두를 보관하는 바틀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 작은 조명과 화병이 포인트처럼 배치되어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조그맣게 로고가 새겨진 원두 봉투가 놓여 있었는데, 이제 프롤로그의 원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Cappy 자체적으로 직접 로스팅을 하는 원두도 함께 쓰시는 것 같았어요.

Cappy는 원래 이대 근처에서 꽤 유명했던 곳인데, 이번에 대흥동으로 이전하면서 공간 자체가 훨씬 여유롭고 편안해진 느낌이네요. 공간이 조금 더 협소해져서 사람이 많아지며, 쉽게 편안함을 느끼지 못할 것 같은 아쉬움도 있습니다ㅠㅠ.

 

 

내가 주문한 건 기본에 충실한 따뜻한 라떼.

우유를 먹으면 트러블이 잘 나서 보통 잘 마시지 않는데, 오늘같이 쌀쌀한 비오는 날이면 따뜻한 라떼가 생각이 종종 나네요.

첫 모금에서 느껴지는 밸런스가 부드러웠고, 우유의 고소함 사이로 은은하게 퍼지는 에스프레소 향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거품도 단단하지 않고 적당히 부드러워서 입안에 남는 잔향도 좋고...역시 캐피의 커피는 맛있습니다.

최근엔 디저트나 비주얼이 화려한 카페가 많지만, Cappy는 그런 것보다 커피 본연의 맛이 가장 메리트인 공간

사장님의 손끝이 닿은 듯한 정직한 한 잔이랄까. 이곳은 커피를 ‘음미하는 공간’이란 표현이 잘 어울린다.

 

 

마시며 바라본 창가 밖 풍경도 인상 깊었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거리 풍경이 잔잔했고, 몇몇 손님들이 우산을 접고 들어와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던 모습이 기억이 나네요.

친구와 수다를 떨기보단 혼자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노트북을 켜두고 글을 쓰기 좋은 공간.

카페를 나오며 ‘이제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단골이 많아질 것 같은 카페 Cappy

 

요즘은 하루의 피로를 푸는 방법이 다양하지만, 나에게는 이렇게 좋은 향과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의 한 시간이 제일 큰 위로가 된다. 혹시 대흥 카페를 찾는다면, 번잡하지 않고 커피에 집중할 수 있는 Cappy를 추천하고 싶다.


 

영업시간 : 

매일 오전 8: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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